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장인물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023년 8월에 개봉한 엄태화 감독의 작품이다. 2023년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재난 후 황궁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진이라는 재난 때문에 황궁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건물이 붕괴되었다.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권이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황궁아파트 주민인지 아닌지에 따라 갈등이 생겨나게 된다. 등장인물에 대해서 알아보자. 주요 인물은 김영탁, 김민성, 주명화, 김금애, 문혜원, 도균 총 6명이다. 한 명씩 알아보자. 먼저 김영탁은 103동 902호에 거주하고 있다. 위기 상황 속에 보여준 결단력으로 아파트의 임시 주민 대표가 된다. 1층의 어떤 집에서 외부인이 집주인을 칼로 찌르고 불이 나는 상황이 발생하는 데, 솔선수범으로 아파트의 위기를 구해낸다. 아파트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두 번째 등장인물 김민성은 103동 602호에 거주하며 방범대 반장이다. 생존에 필요한 물자들이 부족해져 가면서 아파트로부터 외부인 퇴출에 영탁과 함께 앞장서게 된다. 세 번째 등장인물은 명화다. 명화는 민성과 부부사이다. 명화는 극한의 상황에도 침착함과 따뜻한 인간미를 간직한 인물이다. 때로는 강인함도 보여준다. 민성이 영탁에 동화되어 외부인을 추방하는 것에 대해 실망을 하고 갈등을 일으킨다. 네 번째 등장인물 금애는 아파트의 부녀회장이다. 아파트 입주민들의 단합을 도모하고자 하지만 외부인에 의해 하나뿐인 아들이 죽게 되자 외부인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는 인물이다. 다섯 번째 등장인물 혜원은 임시 주민 대표인 영탁의 비밀을 알고 있는 여고생이다. 영탁과 갈등관계이다. 마지막 등장인물은 도균이다. 103동 809호 주민으로 가구디자이너이다. 명화와 같이 인간미를 가진 인물로 갈 곳 없는 외부인을 자신의 집에 몰래 숨겨준다. 지진에 의해 외부인과의 갈등, 아파트 입주민간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영화에서 확인해 보자.
영화의 독창성
영화의 제목에 콘크리트라는 단어가 들어가듯 이 영화는 재난영화로서 아파트라는 한국사회에 독특한 주거형태를 기반으로 영화를 풀어나가는 것이 흥미롭다. 대한민국에서는 코로나 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아파트 값 폭등기를 겪었다. 아파트 값이 폭등하면서 아파트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에 경제적 편차가 크게 나게 되었다. 또한 어떤 지역에 어떤 아파트에 사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능력이 되는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콘크리트라는 단어를 들으면 차가운 느낌이 근다. 감독은 아파트의 삭막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차가운 색채, 겨울이라는 계절을 설정했다.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닮아 있다. 기차의 꼬리칸과 머릿칸 어디에 존재하는지에 따라 등장인물의 계급이 나누어지게 된다. 설국열차에서는 꼬리칸의 등장인물이 머릿칸까지 도달하게 되고 기차 밖의 상황을 보여주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는 일부의 인물이 황궁아파트를 탈출하게 되고 그 이후의 상황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아파트라는 주거형태와 아파트에 대한 한국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은 공감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
영화의 시사점
영화에서 감독은 아파트를 소재로 삼아서 인간의 이기적 성향과 계급주의적 태도를 보여준다. 아파트는 콘크리트로 만든 건축물로 차가운 이미지가 있고 층층히 높게 거주하기 때문에 층수에 따라 신분의 차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 재난 이전 옆 단지의 고급 아파트 입주민으로부터 차별과 멸시를 받아온 것을 알 수 있다. 지진의 상황에서 외부인과의 신분차이가 발생하게 되고 재난 이전의 신분차이는 무의미해졌다. 국회의원과 보좌관이 신분을 내세우며 황궁아파트 사람들과 생존에 필요한 물자를 나누자고 요구하지만 거절당하고 쫓겨나게 된다. 인간은 이기적 성향도 있지만 이타적인 성향도 존재한다. 감독은 이를 영화의 전반적인 색채의 변화, 날씨의 변화 그리고 아파트 구조의 변화를 통해서 보여준다. 색채는 차갑고 파란색의 색채에서 빨간색의 색채로 점차적으로 변화를 보여주었고 눈이 녹는 것을 통해 날씨가 점차 따듯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명화가 자고 일어나서 구조된 아파트는 황궁아파트와 다르게 옆으로 쓰러져 있었고 거기의 주민들은 음식과 기본적인 물자를 거리낌 없이 나눠주었다. 이러한 영화적 장치를 통해 삭막한 환경 속에도 이타적 마음은 존재함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