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올빼미, 궁궐에 입성하다.
조선시대의 한 마을, 궁에서 일할 침술사를 선발하기 위한 시험이 펼쳐진다. 시험 방법은 한 환자를 진찰한 다음 병을 진단하는 것이다. 수많은 지원자들이 시험을 보지만 마땅한 인재가 없어 궁궐 어의 이형익은 실망한다. 그 순간 진맥도 해보지 않은 한 남자가 정확히 병을 맞춘다. 그의 이름은 천경수. 앞이 보이지 않는 맹인이었다. 경수는 앞이 보이지 않는 대신 청각이 매우 발달해 환자의 걸음걸이, 숨소리 등 소리만 듣고도 진단을 해낸다. 실력뿐만 아니라 환자를 대하는 올곧은 심성도 가지고 있었다. 치료법에 대해 질문한 형익 앞에서 경수는 단 세 번의 침술로 환자를 치료해 낸다. 경수를 지켜보던 형익은 그의 실력을 인정해 궁궐 침술사로 발탁하고 경수는 어린 동생을 두고 궁궐로 입성하게 된다. 조선시대 궁궐의 치료기관인 내의원에 배치된 그는 엄청난 청각으로 내의원에서 다루는 약초들의 종류를 소리만 듣고도 다 알게 된다. 이런 경수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그는 앞을 못 보는 완전한 맹인이 아닌 어두운 밤에는 앞을 볼 수 있는 주맹증을 앓고 있었다. 올빼미의 습성과 유사하다. 약초를 모두 정리해 놓으라는 내의원 선배 의원들의 텃세에도 경수는 밤에 앞을 볼 수 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신체적 비밀을 철저히 숨긴 채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으며 궁궐 내의 삶에 적응해 간다.
소현세자의 귀환과 죽음
인조임금은 신하들과 함께 반정으로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이되었다. 나라가 어지러운 사이 청나라가 급성장하게 되었고 조선은 청나라에게 삼전도의 굴욕을 맡게 된다. 여기서 삼전도의 굴욕이란 청나라와의 전쟁 후 조선은 항복하게 되고 항복의 징표로 삼전도에서 인조임금은 청 황제에게 머리를 숙여 항복하게 되고 볼모로 소현세자가 청나라로 간 사건을 말한다. 그런 소현세자가 8년 만에 조선에 돌아오게 되었다. 소현세자와 함께 온 청나라 외교사절단은 조선을 여전히 속국이라고 보고 인조임금을 하대한다. 한편 지병을 앓고 있던 소현세자를 치료하기 위해 경수는 세자의 담당 침술사가 된다. 기침이 심한 세자의 병세를 치료하면서 독대를 하게 된 경수는 그의 올곧은 심성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불이 꺼지면서 시침할 침통을 찾는 과정에서 소현세자에게 앞이 보이는 것을 들키게 된다. 경수는 소현세자에게 처음 자신의 신체적 비밀을 말하게 되고 소현세자는 그를 아끼는 마음에 경수의 비밀을 함구해 주고 그를 곁에 둔다. 은혜를 입은 경수도 소현세자를 더욱 극진히 치료하게 되고 소현세자의 병세는 점차 나아진다. 하지만 어느 날 소현세자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소현세자와 경수만 알고 있던 지름길로 가게 된 경수는 소현세자가 암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인기척을 느낀 암살범을 피해 도망을 치지만 상처를 입게 된다. 올빼미와 같던 그에게 위기가 닥친 순간이다.
맹인침술사의 운명은?
소현세자의 암살을 목격한 경수는 암살범으로 의심 받게 될 위기에 처한다. 소현세자의 죽음으로 궁궐은 비상사태가 되고, 8년 만에 볼모로 잡혀갔다 돌아온 아들의 죽음을 알게된 인조는 분노한다. 청나라의 압박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인조는 아들의 죽음에 큰 상실감과 극심한 스트레스가 더해져 구안와사라는 안면마비 병에 걸리게 된다.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소현세자가 죽게 된 원인은 서망초란 독초를 이용한 독살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 약초를 다루며 소현세자를 만날 수 있는 궁궐 내 기관은 내의원이 유일했기에 내의원은 가장 큰 의심을 받게 된다. 한편 소현세자가 독설 되던 날 밤 소현세자의 창문에서 누가 도망치는 것을 보았고 연결부위인 경첩에 피를 발견했다는 형익과 궁궐의 군사들의 증언에 따라 인조임금은 궁궐의 문을 모두 잠그고 범인 색출을 지시한다. 도망치다 허벅지를 다친 경수가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는지 영화를 보고 확인해 보자. 영화 올빼미는 처음 임금의 역할을 맡은 유해진 배우와 주맹증 환자를 연기한 류준열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주맹증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역사적 사실인 소현세자의 죽음과 엮어서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었다. 영화 올빼미에는 반전 결말로 인해 관객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다.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반전 결말과 암살범의 진짜 정체는 영화를 보고 확인하기 바란다. 숨막히는 전개와 짜임새 있는 전개가 압권인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