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린북, 인종차별의 역사
영화 그린북은 2019년 개봉한 영화로 인종차별이 심했던 1960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제목 그린북이 의미하는 바는 흑인이 미국 본토를 여행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식당, 호텔, 화장실 등을 정리해 놓은 가이드 책자이다. 만연했던 미국의 인종차별을 보여주는 산물이다. 그 당시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해 알아보자. 크게 다섯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시설이용에 대한 차별이다. 그 당시 미국에는 짐 크로우(Jim Crow) 법이 존재했다. 학교, 식당, 화장실, 교통수단 등 생활에 필요한 공공시설은 인종에 따라 분리되어 사용되었다. 흑인이 백인의 식당이나 화장실에 가게 되면 쫓겨났다. 두 번째 차별은 투표권의 억 압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읽기, 쓰기 능력을 기르는 데에 배제되었고 투표권을 박탈당했다. 흑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세 번째 차별은 고용차별이다. 그 당시 직장 내 인종차별은 흔한 일이었다. 같은 능력이 있더라도 아프리카계 미국인 종종 취업의 기회가 없거나 저 임금의 일자리만 제안받았다. 네 번째 차별은 거주지의 차별이다. 은행과 보험 회사는 레드라이닝(Redining) 정책이라 하여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대출과 보험 상품을 거부했다. 흑인들은 보험과 대출에 제한을 받고 원하는 지역에 거주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것이 확산되어 지역 사회의 불균형이 발생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차별은 인종 폭력과 범죄이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에게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극단적인 증오의 표현으로 구타당하거나 폭탄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영화 그린북, 스토리 전개
영화 그린북은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 두 주인공은 토니와 돈 셜리이다. 토니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코파카바나라는 바의 경비원이다. 그의 직장 코파카바나는 리뉴얼로 인해 문을 닫게 되고 그는 직장을 잃게 된다. 한편 돈 셜리는 아프리아계 미국인으로 최정상급 피아니스트이다. 돈 셜리는 여러 공연 초청을 마다하고 인종 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로 8주간의 콘서트 투어를 계획한다. 운전자 겸 해결사가 필요한 돈 셜리 박사는 토니의 이력을 보고 적임자라 생각해 그를 고용하게 된다. 생활환경이 다른 두 사람은 처음에는 다투게 되지만 곧 서로를 이해하고 공연을 무사히 끝마치고 크리스마스이브에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의기 투합한다. 콘서트 투어를 위해 방문하는 도시마다 인종차별은 계속되었다. 토니와 돈 셜리는 같은 곳에서 식사를 할 수 없었고 같은 호텔에서 묵을 수도 없었다. 돈 셜리 박사는 일체의 불평불만을 하지 않는다. 불평불만을 하지 않고 감내하는 돈 셜리 박사를 토니는 이해할 수 없었고 그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돈 셜리 박사도 토니를 위해 토니가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를 수정해 주며 든든함을 느끼게 된다.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서 마지막 공연이 있던 날 밤, 공연을 위해 고용된 백인 전용 식당에서 돈 셜리의 입장이 거부되자 토니는 돈을 포기한 채 셜리 박사와 함께 흑인들이 많은 블랙 블루스 클럽에서 저녁을 먹는다. 피아노를 치며 재즈를 연주하는 돈 셜리 박사의 모습을 보고 토니는 감동을 느낀다.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이브까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운전하지만 심한 눈보라에 휩싸인다. 그런 와중 한 경찰이 피부색을 보고 돈 셜리 박사를 차별해서 경찰서 유치장에 가두게 되고 토니는 분노한다. 셜리 박사의 영향력으로 풀려난 그들은 무사히 제시간에 뉴욕에 도착한다. 토니는 셜리 박사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게 되고 그들은 행복한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을 함께한다. 이 실제 인물 둘은 2013년 죽기 직전까지 친구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평가와 관객의 반응
영화 그린북의 평론가들의 평가를 살펴보자. 먼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두 주인공의 연기력이었다. 돈 셜리 박사를 연기한 마허샬라 알리와 토니를 연기한 비고 모텐슨의 연기는 두 주인공의 훈훈한 우정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기력 뿐 아니라 작품적인 요소에서도 고평가를 받는다. 뮤지컬적인 요소가 영화의 여러 부분에 연출되는 데 그러한 부분을 평론가들은 높게 평가했다. 이 영화는 제91회 아카데미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제76회 골든 글로브상 뮤지컬코미디 작품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비판적인 평가도 있었다. 실제 주인공의 가족들은 역사적인 실화를 영화에서 너무 각색했다고 비판했다. 실제 두 실제 인물은 영화에서 제시한 것만큼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는 것이 가족들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도 백인은 우월하고 흑인은 그렇지 않다고 해석하는 묘사에 대해서 비판받았다. 관객의 반응도 살펴보자. 일반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우정과 서로를 이해하는 데 이 영화의 메시지를 높게 평가했다. 한국에서 흥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해외에서 크게 흥행에 성공했다.